珍珠心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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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네.. 오늘의 대화

자는데, 울리는 전화벨.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현관문을 열고 눈을 비비니 아버지가 보입니다;

르미: 아앗~~~~ 아아아아아(말을 할 수가 없었음)
아버지: 잤어?
르미: 네. 음. 잠깐 들어오실래요? 근데 드릴 건 없긴 한데(커피가 다 떨어졌다는게 기억났음. 아버지는 오로지 커피와 술 밖에 안 드시는데...). 밖에 비 오네요? 비 오는데 그거(고추가루) 어떻게 들고가시지. 우산으로 받쳐드릴까요? (잠옷을 만지작 만지작) 암튼 들어오세요.
아버지: ㅡ.ㅡ;;;;;;;
르미: 이게 고추가루에요. (현관에 방치된 상자를 가리키고)
아버지: 연락 좀 하고 살아. 전화도 안하고...
르미: 응? 아니 그게, 네. 전화 자주 할게요.
아버지: 갈게.
르미: 벌써 가시게요? (던킨 도너츠라도;;;)
아버지: 응. 엄마가 빨리 오래.
르미: 엄마가 왜 그랬을까? 심심하데요?
아버지: 아니. 일하러 갔어.
르미: (..) 네 안녕히가세요.

윽. 섬 반대편에서 오신 아버지한테 차도 한 잔 못 드리다니. 이제부터 눈 빨리 비비고 커피도 사놔야겠다.

오후에, 허리가 아파서 "흑흑"거리고 있는데, 뚜루루~ 울리는 전화벨. 엄마의 이름과 사진이 뜨는 전화기...

엄마: 아버지한테 고추가루 드련?
르미: 응. 집으로 가고 계실거야.
엄마: 고추가루 받아오면서, 00씨가 5만원 안 주더냐.
르미: 아, 받았어(근데 이미 그 돈은 없어진지 오래인걸. 홀랑홀랑 뭔가 먹었겠지). 그게...
엄마: 너 써두 되.
르미: 고마어- (없다니깐!)
엄마: 힘든 일 없이, 잘 지내?
르미: (뭐 공과금과 전화세는 밀리고 과외 가기도 실프고 공부할 건 산더미같지만 일단 팔 다리 멀쩡하므로) 응.
엄마: 도움 필요하면 연락해.
르미: (왠지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응 알았..
엄마: 하긴, 나 말고 연락할 곳이 있겠냐.
르미: (다시 감동의 물결이 빠져나간다;;) 그,그렇지.
엄마: 00에 있는 집 빌려줬어. 그래서 돈 좀 있으니까 너도 집 알아봐. 이사가야지.
르미: 응. 다다음주에 알아볼게.
엄마: 안녕~
르미: 웅~

하아. 전화를 끊고나니 왠지 더 피곤해. ;ㅁ; 엄마의 포스는. 덜덜덜.
엄마집 가고프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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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행인1 2006/11/27 16:48 # 답글

    예기치 않았던 기습방문(?)에 당황하셨겠어요. ^^;
  • 마른미역 2006/11/27 17:12 # 답글

    커피와 술 밖에 안 드시는 아버지도, 포스 넘치는 어머니도 멋지신걸요. ^^
  • 노타드 2006/11/27 17:52 # 답글

    커피와 술 말고 뭔가 다른것도 드시지 않을까요? ^^;
    어머님의 포스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
  • 파김치 2006/11/27 18:23 # 답글

    기습방문이군요, 정말. 덜덜덜. 저한테 그런 일이 생기면 심장이 뚝 떨어져 나갈지도 몰라요;ㅁ;
  • 2006/11/27 22:3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래치우 2006/11/27 23:10 # 답글

    지금 제방에 아빠 엄마가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헉.... (자기야 숨어 엄마다-_-) ;; ;농담입니다 ;;
  • 응아보이 2006/11/28 13:21 # 답글

    글을 읽다보면 희한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써둔것 같은데.. 아닌것 같단 말이죠.;;

  • 나의르미 2006/11/28 19:25 # 답글

    행인1님// 사실 전날 들르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냥 쿨쿨 자고 있던거에요. (..)

    마른미역님// 와하하. 아버지는... 정말로 음료수는 커피와 술만 드세요.;

    노타드님// 엄마의 포스. 전 이미 아주 어렸을 때 엄마 이기기/엄마한테 말대꾸하기/엄마한테 화내기를 포기했습니다.

    파김치님// 헉. 그렇다고 잠옷차림에 눈 못 뜬 채로 쓰러지면 안되잖아요!! ㅠㅠ

    비공개님// 어머. 그건 알고 있사와요. 서운해 하지 마세요. :)

    나래치우님// 헉. 엄마야, 숨어. 자기다. (이건 뭐;;)

    응아보이님// 평범한 일상이에요. ^^
  • Rinforz... 2006/11/28 20:59 # 삭제 답글

    저랑은 반대네요.
    저는 제가 갑작스레 집에 방문 한답니다.(엥?)
    건입동 1044-18 번지에 시험직전에 잠깐 쉬러왔답니다.

    언제나 제주는 좋아요ㅠ
  • 미냐 2006/11/28 22:13 # 답글

    어머님께선 핵심을 파악하고 계십니다! ^^
  • 나의르미 2006/11/30 07:40 # 답글

    Rinforz...님// 집에 오셨군요. 잘 쉬다 가세요. ^^

    미냐님// 그래서 항상 덜덜거리는 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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