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청소 학교에서

우리반 선풍기. 1년 동안 먼지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서 엄청나게 더러운 선풍기인데, 청소 시키기가 귀찮은 거다. 누구를 시킬 것이며 언제 시킬 것인가가 고민스러워서 그냥 놔 두었다.

수업시간에 선풍기를 틀자는 이야기가 들리자,

"너무 먼지가 많아서 안되. 나 기침한단 말이야. 먼지 때문에 애들 눈 다 충혈되고 기관지 상하면 책임질래? 그냥 더위를 즐겨. 아~ 따뜻하다~." 라고 말하니 2주동안 잠잠.

오늘 갔더니 애들이 아침에 선풍기를 씻었다. ^^b
뭐, 우리반 짱 애가(얘는 체육부장) 주도한 것 같지만 아무튼 이젠 깨끗하다는거지... 음홧홧. 좋아좋아.

오늘도 무단결석한 1인이 있어,
르미: "얘들아~ 걔 보이면~."
부반장: "때려줘요?"
르미: "응."
부반장: "병원에 실려갈 만큼요?"
반장: "그럼 되? 그냥 실려가기 직전까지만 패야지."
부반장 뒷자리: "튀지 못할 정도로만 하자."
르미: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튀지 못할 정도로만 때려주고 잘 해줘. 니들 하기 나름이야. 학교에 와야 같이 놀고 혼도 덜나고 밥도 챙겨 먹을거 아냐."
애들: "네~"

...심히 자율적인 것들 같으니라고.

덧글

  • 마른미역 2007/06/08 21:11 # 답글

    푸하핫; 튀지 못할 정도로!!! 이거 좋은데요? :D
  • greenmovie 2007/06/08 21:19 # 답글

    아이들이 점점점점 아주 빠른 속도로 '르미'화 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직면에 직면으로 대항한다. 그 베이스에는 따뜻한 마음을 깔아준다. 고로 결론은 명랑 만화가 되고 만다..ㅋㅋㅋ
  • 달바람 2007/06/08 22:18 # 답글

    뭔가 나름 따뜻한 광경이랄까;
  • 응아보이 2007/06/08 23:01 # 답글

    첫문장에서 뭔가 뒤통수를 탁 때립니다.

    "무엇인가를 하는것이 귀찮음" 에서 "무엇인가를 시키는 것도 귀찮음" 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
    짧게 생각하면, 분명 시키는 것은 귀찮지 않은것일진대. 이런 저런 이유를 들려줘야 한다거나, 합당한 꺼리를 갖추려는 귀찮음이란것은 분명 존재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덧말제이 2007/06/09 06:54 # 답글

    ^^b
  • 파김치 2007/06/09 13:38 # 답글

    정말 명랑만화 같아요. 아유, 귀여워라. 알아서 청소까지 한다니 기특하기까지!
  • passion 2007/06/12 17:37 # 답글

    착한애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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