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학교에서

1.
개념연령 7세. 그것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는, 착하디 착하지만 자극-반응 밖에는 없는 녀석. 또 가출해버려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 지금까지의 수많은 실종신고 - 이 도시에서 모르는 경찰이 없어서, 지나가던 순찰차가 얼굴을 알아보고는 치안센터에 데려왔단다. 

녀석의 집으로 찾아가 아버지에게 녀석을 돌려드리고 자퇴서를 받고 학교에 돌아왔다. 이렇게 된 것은 분명 환경의 영향도 있는데, 그 환경은 누가 만든 것일까? "만든다"는 의미 자체가 버거운 이 환경은 어떻게 생겨난걸까? 조건에 상관없이, 앗 하는 순간에 타인이 내 길에 모난 돌이 되고 구덩이가 되고 내가 타인의 길에 웅덩이가 되고 빙판이 되곤 하는 이 우주가 새삼스레 무겁다. 내년에 꼭 다시 오렴. 이라고 이야기했지. 올 1월에 연락드릴게요. 봄에 학교 다시 올 수 있어요. 라고 이야기했지. 그걸로 충분한걸까. 나는 희망을 제대로 이야기한걸까.

2.
마지막 교시.

"개구리 좋아해요?" 인사하자마자, 아무때나 윙크를 해대는 잘생긴 S군이 묻는다.

"웅? 좋아하지."

S군, 어느새 손에 개구리를 올려놓고 있다.

"와아~"

꾸미지 않은, 정색하지 않은 내 얼굴을 우리반이 아닌 다른 반에서 보였던 일이... 아직 없었다. 그런데 활짝 웃고 말았다. "정말 좋아하네." "귀엽다." "연상은 싫어."라는 말이 들려온다. 흥. 나도 그런건 되끄등? 

"무섭지 않아요?"

"개구리가 왜 무서워."

물지도 않지. 날리는 털도 없지. 물속에서만 살아서 만지려면 손이 젖거나 하는 물고기보다 훨씬 재미있지. 통통 튀는 바람에 밟지 않으려고 무지 신경써야 하는게 문제지만 그것 말고는 완벽한걸. 하고 생각하는 사이, 애가 나에게 돌진해온다. 그 손 위에서 펄쩍 뛰어 교탁 옆에 착지한 개구리. 손에 올려놓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보고 있었다. 종이 개구리를 뛰게 만들듯, 엉덩이를 쿡 찌르면 다시 위로 뛰어오르려나?

"이렇게 하면 되요." S군이 검지를 내밀어 개구리가 올라오게끔 만들고 들어올려 개구리를 내 손 위에 놓아주었다.

고놈 참 잘 생겼다.

"잘 데리고 있다가 놔 줘." 라고 잔소리하고는, 수업 시작.


...청개구리들.


덧글

  • greenmovie 2008/06/26 14:19 # 답글

    미괄식의 수필을 한 편 읽은 듯.
    맑은 샘물을 한 잔 마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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