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珠心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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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요즘이야기

1. 짬짬이 데이트. 이집 저집 부모님들 만나느라 정신없는 가운데 아직은 챙겨갈 여력이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은 1차 상견례. 결혼만 아니었음 우울하거나 얼굴 붉힐 일이 없이 그저 재미있게 놀텐데, 이게 뭔가 싶은 마음이 쪼금 든다. 나, 아직은 한참 어린건가?

글쎄. 어른들이야 결혼이 이것저것 중간중간 쉼표를 찍어볼만한 일이겠지만 이거 말고도 할 수 있는게 엄청 많은 우리에게는 몇가지 절차가 시간낭비로 느껴진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내가 쉼표를 마침표로 보게 되면, 누가 그게 쉼표라고 알려주려나?

우리말로 붕당거리면 위험한 내 직장. 부모님 연배가 가득한 급식소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로 마구마구마구마구 화를 내며 "결혼 꼭 해야해?"라고 물으니, "You are asking to a wrong person."이라고 말하면서, 7년 사귄 여자친구와 일본에서 2년 동거, 뉴질랜드에서 1년 동거, 대학 3년간 동거, 심지어 고향에서는 8개월간 자기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살았었는데 어느쪽 부모도 "결혼은 언제해?"라고 묻지 않는단다. "이혼이 무지 쉽잖아. 그리고 사실 결혼한다고 해서 뭔가 더 사이가 안정된다던가 이런건... 사랑하면 그 정도 안정은 되. 생활의 안정이라면 몰라도 - 아이 등 - 둘 사이에 마음의 안정을 위해 결혼하는건 뭔가 이상해." 라고 말하는 Rob을 보면서, 그저 부러웠다. 쳇.

2. 영어과 국외연수. 올해 여름은 호주다. 원래는 자격이 안되는데 사람이 모자라서 자격요건이 낮춰졌고, 수월하게 - 결국 미달되었음 - 되었다. 생활비는 자체조달이지만 항공료와 수업료, 숙박 정도는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어교수법 2주 수업, 공교육 체험 및 프로젝트 과제 수행이 2주란다. 시드니의 8월은 아마도 늦가을이겠지. 여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서글픈 일이지만, 게다가 다른 사람들과 계속 함께 생활해야하는 것은 '하루에 두 시간 이상 혼자 있지 못하면 미쳐버리는' 나에게 고달픈 일이 되겠지만, 즐겁게 다녀와야겠다.

노트북을 하나 사도록 하자.라며 열심히 모델을 고르고 있던 N군에게 학교 노트북을 빌려다 내밀었다. 열심히 드라이버를 다시 깔고 손보는 중이다. 땡큐 N군~ 아낀 돈으로 신혼여행은... 시드니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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