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oint 요즘이야기

지난주초에 아빠에게 전화해서 "상견례에 예쁘게 입고 참석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더니, 나와 대화가 별로 많지 않던 아빠는 "그게 뭐가 고마워!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당연한 거잖아!"라고 버럭 하셨다. 전통적인 반응이라 피식. 웃으면서, "그래도 고마워요."라고 이야기했다.

오늘은 아빠가 전화를 걸어와서 이런저런 머리아픈 이야기를 하시다가 중간에 "네가 마음 고생이 많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에 살짝 즐거워졌다. 뭐랄까, 나의 "고마워요."라는 말이 아빠가 "고생 많구나."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場을 만들어 놓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람보다 사람사이의 관계가 더 심오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빠를 바꿀 생각도, 바꿀 수도 없지만 우리 사이의 대화를 풍요롭게 하는데에 분명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굉장한 일. 좋은 말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덧글

  • 의명 2008/07/08 01:09 # 답글

    요즘 저를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 2008/07/13 20: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의르미 2008/07/20 23:59 # 답글

    의명님// 저도 뭐, 늘 쉬운 일은 아니더이다.

    비공개님// 언니... 고마워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