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하나. 오늘의 대화

전화.

아빠: 엄마한테서 문자왔어.
르미: 웅?
아빠: 훈이의 기일을 알리는 문자였어.
르미: 아하.
아빠: 나도 알고 있다구. 나도 기억한다구. 나도 무지 마음이 아프다구. 내가 젤 속상하다구.
르미: 그건 아니지. 엄마가 제일 속상하지.
아빠: 내가 제일 슬퍼.
르미: 알았어. 아빠가 일등.

오늘 엄마 출현.

르미: 아빠한테 문자 보냈다며.
엄마: 뭐라고 보냈는데?
르미: ....
엄마: 뭐라고 보냈는데?
르미: 훈이 기일이라고 알림 메시지 보냈다면서. 나랑 얘기할 때는 떠보지 좀 마. 우리 연애 안하거든?
엄마: 호호호호호호호. 근데 그걸 왜 너한테 얘기하는거지?
르미: 엄마한테 문자 보내거나 전화하는건 이상하잖아. 너무 당연한거 아니야?
엄마: 하긴, 문자 보내도 나 못받아. 스팸번호로 저장했거든.
르미: 아우. 20년 전에 해야 될 일을 왜 지금에야 하고 난리야. 밀고 당기고, 장난하셈? 나 좀 빼고 해...

엄마는 이런 모습이 21세기형 새로운 가족형태라고 하신다. >.<
뭐... 나야 우리 가족이 무지하게 좋긴 한데, 21세기형인지는 잘 모르겠다.

곰곰. 곰곰. 20세기에는 좀 괴로웠는데 21세기가 되니 편안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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