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우리반 학교에서

1. 학교에 가보니 신혼여행기간 중에 출석률이 60% 정도였더군요. 돌아온 다음날은 (겨우) 한 명 결석.

르미: 나 니네 이쁘고 착하다고 다 소문냈는데 나 없다고 이렇게 안오면 창피하지... 
1번: 부담임이 짜증나서요.
르미: ...100점짜리 선생님들만 상대하고 싶은거야? 100점짜리 학교만 다니고 싶은거야? 우린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상하기 위해 사는거야. 자기 자신의 모습에만 신경쓰면 되. 선생님이 싫다고 학교 안오면 선생님보다 훌륭해지는건가?

내가 100점짜리 학생만 상대한다고 생각해봐. 내가 조금 늦거나 공부를 싫어하거나 예의없이 말을 툭툭뱉는 학생들을 보고 다시는 이야기하지 말아야지 하고 포기한다고 생각해봐. 나는 정말 나쁜 선생님이겠지? 니들도 마찬가지야.

선생님도 사람이고 인격과 개성이 있어. 모두에게 100점을 요구하지마.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마음이 안맞으면 왜그러시는걸까 이해를해봐. 어찌되었건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항상 최소한 25:1로 학생들을 상대해야하는데 언제까지 너희들 맘에 꼭 드는 말을 안해준다고 화만 내고 있을래?

르미는 원래 종례를 길게 하지 않습니다만, 돌아와서 너무 오바했군요. 원래 저의 적정 종례 시간은 1분인데...;;

2. 신혼여행 기간 중 두 명 가출.

르미: 학교는 왜 안왔어?
학생: 가출했거든요.
르미: 가출이랑 학교랑 무슨 상관이야?
학생: (헉....) 교복이 없어서요.
르미: 집 나갈때는 교복부터 챙겨야지. 그리고 교복 없다고 학교에 안오는건 이상하잖아. 사복 입고 학교 와서 교복 안입은걸로 혼나고 그래도 학교에 있어야지. 너 소속이 어디야? 학교 아니야?
학생: 네.
르미: 그렇게 일이 꼬이는거야. 집을 나갔다. 교복이 없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 잠은 피씨방에서 잔다.... 너는 착한 아이이고 남에게 심각한 피해도 끼치지 않는데 우유부단해서, 혹은 꼼꼼히 챙기지 않아서 결국은 가출하고 학교도 안오고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게 되는거야. 그리고... 왜 집을 나가?
학생: 아빠가 싫어서요.
르미: 근데 왜 니가 나가? 아빠는 어른이잖아. 아빠가 나가시면 너보다 덜 고생할 거 아니야. 넌 네 방 하나도 못지켜?
학생: (헉...)
르미: 아빠가 싫다고 네가 네 방과 거기 있는 네 물건과 편하게 잘 수 있는 조건을 버리는건 손해보는거잖아. 생각해봐. 내가 시집을 갔어. 남편이랑 싸웠어. 내가 집 나가면 그게 내가 이긴거냐?
학생: 아니요.
르미: 그러니 어떻게든 자기 방은 사수하도록. 그리고 이번에 결혼식하면서 느낀건데 결국은 부모님은 이렇게 저렇게 말씀 많이 하셔도 자식이 훨씬 유리하더라.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어도 나한테 뭔가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거더라고. 그러니 아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

결혼전 신부측 잔치(제주도식)에는 모범생들도, 징계받았던 애들도, 퇴학당한 애도, 전학간 애들도 골고루 왔었어요. 밖에서 보니 무지 반갑더라구요. 맨날 시커먼 뿔테를 끼고 다니는 것만 보다가 신부화장 한 저를 보고 애들이 "선생님 졸라 예뻐요!"라고 외쳐서 친척분들이 모두 놀랐...

덧글

  • 의명 2008/10/11 17:38 # 답글

    나름대로 마음을 표현한 건데 어르신들께는 좀 놀라운 말이군요^^;
  • 마른미역 2008/10/11 23:01 # 답글

    오오- 졸라 예쁘시군요(...)
  • 파김치 2008/10/12 20:47 # 답글

    졸라! 깜짝 놀랐겠어요(웃음)
  • 나의르미 2008/10/18 00:55 # 답글

    의명님// 돌려 말하는걸 잘 못합니다.

    마른미역님// 20만원짜리 메이크업...

    파김치님// 할머니가 허걱. 하시더라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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