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잡담 몇 개 요즘이야기

1. 예식장 사진이 나왔다. 대량생산되는 그렇고 그런 앨범에 내가 있다. 아저씨가 "여기 보세요~"라고 하시길래 열심히 봤더니 무섭게 나왔다. ㅡ.ㅡ; 원래 눈매가 살짝 사나운 나인걸 어쩌겠오... 친정 친척 사진 두 장.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그 동안 별 이야기 안한 시댁 부모님들이 살짝 고마워졌다. 시어머니께 내일은 문자라도 넣을까.

2. 부신부(제주에서는 이렇게 부른다)가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결혼식이었단다. 일요일에 서울에서 초중고 동창 하나를 만났다. 동창 녀석이 우리쪽으로 걸어오자 N군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보인다. "제 친구들은 전부 예쁘죠?" "응." "이런 친구들과 다니며 생얼을 고수하는 저는, 정말 캐릭터 강한 걸지도." N군이 웃으며 끄덕인다. 사실 내가 이 사람과 살아볼까 하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사람이 화장 안하고 검은 뿔테를 쓴 모습을 더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너무 사소하군 - 아, 머리는 풀어야 함;;;;;;;).

모든 사람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의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르미이지만, 뒤돌아보니 내 친구들은 다들 이쁘다. 르미의 여성편력???? 혹은, 서른을 향해가는 나이의 힘???(화장 경력이 10년이 다 되어간다거나... 쓰고보니 맘 아픈걸)

3. 우리과 옆반 선생님은 광주에서 오신 남선생님. 가족은 모두 그 곳에 살고 학교 옆에서 자취하신다. 초등학생인 딸과 영상통화를 하고 매년 광주로 내신을 내시고 놀토가 낀 주말마다 집에 가는 생활. 동료 주말부부가 된 나는 자연스럽게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월요일에 인사를 하고 그 말을 이 선생님도 바로바로 알아들으신다. 처음부터 우리과 유일한 여 담임샘이라고 챙겨주시던 분이라 이번 기회로 훨씬 돈독해진 듯.

"동사무소 가야해요!" 라고 칭얼칭얼 거리니, "혼인신고하게? 신랑이랑 해야지 나한테 하자 그럼 어째~"라고 하셔서 한참 웃었다. "서류 떼려구요."라고 말씀드리니 데려다 줄까 라고 말씀하셔서, 기능반 지도도 하셔야 하는데 괜찮다고, 나중에 퇴근길에 혹시 신세지게 되면 부탁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퇴근했다.

P.S. 결혼하고 나서도 여전히 까분다며 부장샘은 툭하면 "신랑한테 일르겠어."라고 협박중... 오늘은, "남편도 옆에 없으면서 왜 지각하는거야." 라고 일학년 부장샘이 교무실에서 버럭.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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