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감이 좋지 않아 교실에 갔더니 바닥에 피. 휴지통에 피묻은 휴지. 학생이 사물함에 머리를 부딪혀서 한바늘 꼬맸다. 그렇게 되도록 밀친 아이가 있어서 오후 내내 학생과와 함께 조사. 사소한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라 부모님들께 연락하고 차 있는 선생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보내고 정신없는 하루. 분명 이 학교 7교시까지 있는데 5시간 수업하고 두 시간 상담하니... 나, 도대체 일은 언제 하지?

남아야지머.;

그래도 오늘은, 입학식날 주번이라고 했더니 짜증난다며 책상 엎고 나가버리고는, 그 다음주에 집단폭행에 가담했다가 두 달동안 거의 학교에 오지 않았던 우리과 수석(진짜로 입학 성적 1등..) 반항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었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어서 기쁘다. "금요일에 소풍이야. 4000원 줘."라고 했더니 "나 파산... 돈 없어요."라고 하길래 "아빠한테 달라 그러자."라고 했더니 귓등으로 듣더니, "저 지금처럼만 학교 나오면 2학년 올라갈 수 있죠?"라고 묻는 것이다. 병결 포함 결석이 50일이니, 앞으로 결석 안하면 어찌어찌 올라갈 수 있는 아이. "2학년 갈 수 있지."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를 물거나 하지 않았(퍽!).


덧글

  • 마른미역 2008/10/22 22:02 # 답글

    뭔가;;; 들고양이입니까;;;
  • 나의르미 2008/10/31 23:56 #

    고양이처럼 귀엽지는 않아요. 남자 고양이 따위...
  • 행인1 2008/10/22 23:00 # 답글

    참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네요. 다친 학생이 별탈 없이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 나의르미 2008/10/31 23:57 #

    고맙습니다. 얼른 나아야지요...
  • 의명 2008/10/23 23:44 # 답글

    수업하고 상담외에도 일이 참 많죠. 앞으로도 물리지 않으시길;;;
  • 나의르미 2008/10/31 23:57 #

    앞으로도 물리지 않길.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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