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요즘이야기

1. 역삼역 옆 건물 로비에 장미가 가득 든 커다란 투명 냉장고가 놓여져 있어서 지난주에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일주일만에 또다시 서울에 왔고, 그 건물 앞에서 N군은 저를 기다리다가 "보여줄게 있어."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왼쪽의 장미는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고 오른쪽의 장미는 시들어서 시든 할미꽃 같이 되어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왼쪽에는 조화가, 오른쪽에는 생화가 들어있었던거랍니다.

"뭔가 느껴지지 않아?"라고 N군이 묻더라구요. 

인생도 사실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둘 다 활짝 피어 있을 때에는 똑같이 예뻐 보였는데, 생화가 시들고나니 여전히 화려한 조화가 덜 아름다워보였어요. 더 아름다워보이는 것이 아니라 덜 아름다워 보였다는거... 나도 나이에 맞게 늙어야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고(지금은 외모가 실제 나이보다 7살 많은 처지라 이런말 할 때가 아닌데), 철없는 어른이 보기 싫은 이유도 이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이건 뭔가 좀..).

2. 지난 주말에 서양미술 거장전에 다녀왔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찾아간 셈이 되어서 꽤나 붐비더라구요. 2월까지 하니 천천히 가도 되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렘브란트 에칭을 강조하던데, 그것 외에도 좋은 그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해요.

저야 뭐, '헤라클레스와 옴팔레'를 가장 열심히 보았구요 - 아직도 그리스 로미 신화에 대한 애정은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충분히 읽고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포스팅은 못하는 형편이지만... ㅠㅠ - 맘에 들었던 그림은 소(young) 피터르 브뤼헐의 '겨울'이었어요. 앞그림의 마그넷, 뒷그림의 엽서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팜플렛에 있던 두개를 제일 좋아하는 나는야 양민.

남편은 마그넷을 공금으로 결제하면서 "나중에 이사올때 꼭 들고와."라고 하더라구요. 훗.

3. 오늘(15일)은 또다시 예술의 전당으로 가서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Into the Classics Series V "마지막 소나타"를 보았습니다. 피아노 연주회는 처음 가보았어요. 들으면서 나는 연주자를 듣는 것일까 작곡가를 듣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피아노를 전공하던 친구도 생각했어요. 그리고...

슈베르트의 음악은 사춘기?
+ 쇼팽은 대단해!!!!               <- 이게 결론.

서울과 제주의 가장 확실한 차이는 집값과(..) 문화생활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가 해결되어야 후자를 좀 열심히 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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