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what I am doing 학교에서

시책장학이 있는 날이라서, 회의가 열렸다. 정말 좋아하지 않는 일이다. 구시렁 거리며 주위 사람을 웃기는 내 재주가 빛을 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루한걸.

구시렁거림의 예는 다음과 같다.

행정실: 국군장병 위문금을 모금할겁니다.
르미: 고무신 3년 했음 충분한데...

근데 말은 이렇게 해 놓고는, 종이에 명단을 출력해서 금액과 싸인을 적어 넣도록 해서 돌릴 때는 아무생각 없이 남들 하는 만큼 적어서 내 사인도 아닌 내 이름을 적는거다. 도대체 왜 사인은 이름과 같아야 하는건데!! 영어도 못쓰고....

학교가 싫어. 싫어. 싫어. 라고 생각하다 오늘은 문득, 내가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학교로 출발을 하고, 일찍 집에 오면 오후 6시 반, 늦게 집에오면 23시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내가 학교를 싫어한다면,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싫다고 하면서 그렇다면 다른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본 적은 있는건지. 싫은 것을 참고 대신 좋은 것을 찾아볼 의지는 있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나의 말, 나의 행동, 나의 생각)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는지.

결론은, 열심히 살자. 뭐 이런거. 어쨌든 밥벌이이기도 하고, 중2때부터 좋아하던 영어를 쓰는 일이기도 하고, 주변에 예쁜 여학생들도 많으니까. (..) 감격스럽게도, 수업만 마치고 집에 가도 되냐고 나한테 물어봐주기도 하고, 아침에 앞머리 이상하게 하고 간 날은 안타까워하며 빗을 내밀기도 하고, 이상한 옷 입고 가면 성토하는 우리반 애들도 고맙고.

...뭔가 많이 불순한데 이거.

덧글

  • 행인1 2009/11/20 20:21 # 답글

    아직도 위문금을 걷는 곳이 있군요....
  • 나의르미 2009/11/20 20:26 #

    시골이라서. ^^;
    저도 다른 곳에서는 못 봤는데, 누군가 활동(?)을 잘 한건지...
  • 의명 2009/11/20 23:23 # 답글

    예쁜 여학생 많으면 저도 열심히 할거에요?!
  • 2009/11/21 11: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의르미 2009/11/21 12:21 #

    학교가 싫은거에요.
    출퇴근에 대한 글은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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