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녀왔습니다.

2012년 2월 13일, 수원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부산역 광장으로 내려와서 바로 앞에 도시철도 부산역이 있습니다. 파란 동그라미에 METRO라는 글자가 적혀있네요. 서면역으로 가서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어요. 1호선 전철로 6정거장이면 서면에 도착합니다. 서면시장 안에 돼지국밥집이 여러개 있었는데, 저는 송정3대국밥집으로 갔습니다.
돼지국밥은, 볼 때는 별 기대 안했는데 어느새 쉬지않고 먹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신기한 음식이더라구요. 돌아오면서 검색해보니, 부산이 아닌 곳에서 부산의 돼지국밥을 어디가면 먹을 수 있을지 문의하는 글들도 많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생각났던걸 보면 돼지국밥의 매력은 아주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서면에서 전철을 타고, 동백역으로 갔습니다. 숙소인 조선비치호텔에 짐을 놓고, 동백섬을 한바퀴 돈 후 해운대를 걸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느꼈던 냉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 부산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짐을 놓고 해운대를 쭉 걸어 미포에 도착했습니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어선이 정박한 항구가 있다는거, 또 수출용 컨테이너가 다니고 요트 경기도 열린다는걸 보면, 부산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바다의 모든 모습을 다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블로그 추천지 '가빈횟집'에서 했습니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더라구요. 제주 출신이라 회를 좀 먹을 줄 아는 르미이니 믿으셔도 됩니닷!

다음날 느긋하게 남포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자갈치 역에서 내려 BIFF광장으로 향했죠.
PIFF였다가 BIFF로 바꾸려니 번거로웠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핸드프린팅은... 일단 너무 좁은 곳에 있어서 느긋하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더라구요. 정말로 '광장'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씨앗호떡은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기에 18번완당집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완당은 정말 맛있고 따뜻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만두 빚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오픈된 주방에서 하염없이 유부초밥을 만드는 분도 있었습니다. 집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식당 두개! 돼지국밥이랑 완당... ㅠㅠ

광복로를 따라 걷다보니 명동 같기도 하고 좋더라구요. 어제 하루종일 봤던 해운대의 풍경과 겹쳐지며 부산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핑을 하기에도, 자연을 즐기기에도 좋은, 대도시와 해변이 함께 있는 곳... 아줌마 본능이 발동해 주변 아파트 시세를 검색해봤습니다. 커피를 한잔 하고 아리랑 거리를 스쳐지나 용두산 공원으로 갔습니다. 아는 부산분들은 파고다 공원같은 분위기이니 태종대를 가라고 권했지만 아침에 일찍 움직이지 않는 르미는 태종대는 다음에!라고 결정했거든요.

용두산공원은 착하게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꽤나 괜찮은 관광지처럼 보였을 것 같은, 부산타워가 있었어요.
비둘기들이 어찌나 일사불란하게 날아다니는지 북한 비둘기인 줄 알았습니다. 타워에 올라가서 한바퀴 휙 돌고 내려왔습니다. 맨날 보던(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제주항과는 비교가 안되는 커다란 규모에 크~은 배들도 많았어요.
전철을 타고 센텀시티로 이동, 신세계 백화점에서 아이폰 액정보호지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교보에서 책을 보고, 해운대역으로 이동해서 해운대 시장을 구경한 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해운대시장에는 꼼장어 식당이 많더군요. 그런데 이미 센텀시티에서 저녁식사를 해버려서, 시장에 오래 있진 않았습니다. 여름이면 이 길에 해수욕인파가 가득하겠죠?

15일인 오늘, 아침에 호텔에서 혼자 조식을 먹고(동행은 자고 있었음) 짐을 챙긴 후 1003번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버스, 해운대를 오갈 때 꼭 타야하는 버스였네요. 전철로 부산역까지는 환승도 해야하고 전철타는 시간만 40분 정도 걸리는데 이 버스는 한번에 가고 급행이라 시간도 조금 덜 걸립니다.

KTX를 타고 다시 수원역으로 향합니다. 2만원 정도 더 비싼 특실칸을 이용했는데, 무료 과자는 매우 부족하고, 애매하게 넓은 좌석은 발이 편하면서도 불편한 상황이어서, 내려갈 때 탔던 일반석이 비용을 생각할 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부산에 가면, 태종대와 자갈치시장, 그리고 부산대 앞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부산 첫 여행을 마쳤습니다. :)

덧글

  • 오엠지 2012/01/16 12:15 # 답글

    마지막 사진은 어디서 찍으셨는지?
  • 나의르미 2012/01/16 18:50 #

    용두산 공원에 있는 타워에서 찍었습니다.
  • 나나카 2012/01/16 21:25 # 답글

    용두산공원의 닭둘기들에게 거기서 파는 모이를 준 적이 있는데, 무섭게 막 달려들더군요...
    그리고 부산역 닭둘기들도 나름 한가닥 하던..
  • 나의르미 2012/01/19 02:24 #

    부산역 광장에 새장이 큰게 하나 있던데 그 등쌀에 못이겨 지었을까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