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달로스 책장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동굴(..)은, 크레타 섬의 미궁이죠. 테세우스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찾아 들어갔던 복잡한 미궁입니다. 이 미궁을 떠올리면 미노스왕, 테세우스, 황소, 영웅과 아가씨의 사랑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제목처럼 저는 다이달로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아테나이 출신이나 크레테 섬으로, 다시 시칠리아로 망명을 했던 기술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거기가 거긴데?"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고향을 떠나와서, "흑, 이사하느라 힘들었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이달로스의 작은 청동조각상, 기원전 3세기>

다이달로스에게는 탈로스(페르딕스)라는 조카 겸 제자가 있었습니다. 탈로스는 청출어람~! 톱과 컴파스를 만드는 등 대단한 장인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이것을 시기한 다이달로스는 그만 탈로스를 죽이고 말지요. 탈로스가 다이달로스에게 잘 해주지 않았던 것인지, 다이달로스가 속이 아주 좁은 못된 사람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일등에서 밀려나는 것은 참 두려운 것이라고들 합디다만, 그런데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다니 그것 참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적절하네요(응?).

이런 이유로 아테나이를 떠나 크레테의 미노스 왕에게 의탁하게 되니, 그래서 다이달로스가 이것저것 군말없이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크레테 왕비가 포세이돈의 장난(복수)으로 그만 황소를 너무 사랑하게되어서 다이달로스가 그걸 알고 '사랑 나누기용 목재 암소 코트' 를 만들어 주었다네요. 그런거 굳이 만들건 없었던 것 같은데. ㅠㅠ 이민간 나라에서 인정받기 위해 좀 더 오버해야 했던걸까요.
<다이달로스와 파시파에. Roman fresco1세기>

파시파에 왕비가 낳은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에서 재물로 받는 아테네의 소년소녀들을 잡아먹으며 살지만, 테세우스에 의해 죽게되죠. 그리고 그 미궁에 다이달로스가 갇히게 됩니다. 미노스 왕이 폭군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테세우스가 왔다 간 뒤에 화가 나서 그랬을 수도 있고, 다이달로스의 재주가 너무 좋아서 그랬을지도요. 만약 그렇다면 다이달로스와 미노스 왕은 같은 과...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미상> 
관광객인가; 미노타우로스는 머리와 어깨가 소라고 하던데 이 그림에서는 그렇지 않네요.

다이달로스는 혼자가 아니었답니다.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이카로스가 그의 아들이거든요. 주위에 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을테고, 다이달로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인류의 스승... 그리고는 바다를 건너는데,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다가 그만 날개가 떨어져 추락하고 맙니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 by Frederick Leighton, 1869.> 파이팅 구호?!

다이달로스 혼자 시칠리아로 가서, 사우나도 만들고, 신전도 짓고, 위대한 장인으로 살았지만 아들을 그리워하며 슬퍼했다고,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그렇게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다이달로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인과응보'라는 말도 떠오르고, 과학기술은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잘 써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는 수많은 다이달로스씨들이 조금씩 만들어낸 발명품이 모여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온 것이겠죠? 모두가 발명가이고 창작자인 현대에서, 내가 만든 것들은 몇 명을 기쁘게 하고 몇 명을 이롭게 할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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