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8월 학교에서

네. 성수기가 찾아왔습니다. 수시원서접수 및 수능시험 접수가 시작되는 8월이죠.

여름방학에 상담하러 오는 학생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조용히 8월이 지나가려나 생각했어요. 서,설마 우리반 애들은 대부분 대학에 갈 생각이 없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했어요. 페이스북에는 애들의 데이트 사진이 차곡차곡 쌓이고, 심지어 몇몇은 너무 염장을 질러서 제가 unfriend를 쿡! 누르는 상황까지...

개학날 종례는 이렇게 해보았습니다.

1. 어떤 직종에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꿈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직업이라고 바꿔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요? 주말 동안의 숙제입니다. 점수에 맞추어 간다-는 말은 맞지만 점수에 맞추어 '어디로' 갈 지 아직도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12년의 마지막 학기이니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걸까? 하고 잘 들어보세요.

3. 공부를 할 것이 없는 학생은(꽤 많습니다. 수시 전문대 입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만을 활용하거든요) 책을 가지고 오세요. 주변 도서관에서 대출해도 되잖아요? 꼬옥.

이렇게 이야기하고나서, 대학을 좀 찾아달라고 한둘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몇몇은 내가 무서워서 상담하러 올 용기가 없었나봐요(내가 안 문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 않음). 2,3년제 대학은 작년 입시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때문에 사실 이건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굳이 우리는 같이 앉아서 눌러봅니다. 아마도 나의 응원(이라고 쓰지만 실체는 잔소리)과 잔심부름(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도가 없는 클릭질)이, 좋은가봐요. :)

덧글

  • 파김치 2012/08/23 18:53 # 답글

    아아, 그렇네요, 지금이 성수기겠네요...;;;;;;;
    다들 뭐라도 확실한 말을 듣고 싶을 테니까요! 혼자 보단 아는 사람이 같이 찾아주는 것도 좋고요:)
  • 나의르미 2012/08/27 18:28 #

    확실한 말은 하지 않는다는게 함정입죠.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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