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 KIA (9.16) 요즘이야기

관람권 판매 개시일에 3명의 동료에게 "야구 보러 갈래요? 16일 5시 문학, SK"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자들끼리 보는 경기이니 선수 위주의 관람을 위해 1루 근처 앞자리를 골랐다. 그동안 두 명이 확답을 줘서 4장을 결제했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시즌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 어느 팀이 하건 야구를 재미있게 보고 딱히 좋아하는 팀이나 사람은 없고, 야구장에 가면 응원 열심히 하고. 그래도 어디를 좋아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SK라고 대답한다. 제주에 살 때 제주유나이티드FC를 응원해서 그런가? (근데 그건 축구잖아)

한 명은 남자친구가 기아 팬이라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하고 또 다른 동료는 차 안에서 SK의 최근 근황을 브리핑했다. 빨간 점퍼를 운전 중인 내 코앞에 들이밀며 "예쁘죠?"라고 해서 언덕에서 주춤했다. 나머지 한 분, 경기 이틀 전에 섭외된 이 분은... 야구를 모른다. 빨간 점퍼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지고, 오늘 나오는 선수들에 대해 타율과 방어율 이야기가 나왔다. 점퍼 씨가 "9이닝을 던진다고 할 때," 라고 말 하면 내가 "이닝은 아웃 세 개요. 한 회."라는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문학에 도착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한 회가 끝나면 집에서 기아를 응원하는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분해하는 옆사람이 있어서, 진지한 얼굴로 응원도 하지 않고 경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옆 사람이 있어서. 룰은 모르겠지만 최정이 잘생겼다며 좋아하는 그 옆 사람이 있어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나는 응원 쟁이니까, 막대풍선을 들었다. 다이어트 언제 하니, 지금 하는 거지. ㅡ.ㅡ;

경기는 기아가 이겼다. 노란 막대풍선이 무척이나 신이 나 보였다.

중간에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퇴장당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집에 돌아와 경기를 다시 보았는데 타석에서 스윙하려고 준비하는 선수를 보여줄 때 멀리 보이는 관중 속에 상체만 나온 우리가 있었다. 사내 메신저로 알려주었더니 다들 재미있어하며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보내준다. 이것도 제각각이라, 누구는 '우리들'을 찍었고, 누구는 경기장 모습과 해 지는 하늘을 찍었고, 누구는 선수를 많이 찍었다. 이래서 사람이 많으면 즐거운거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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