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19 뮤지컬 팬텀

뮤지컬은 초연보다 재연이 조금 더 이야기 전개나 가사가 매끄럽다는 편견(?)이 있어서 대극장 뮤지컬 초연 작품은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게 마리 앙트와네트와 드라큘라를 패스했죠. 그런데 팬텀은 발레 장면이 좋다는 이야기가 자꾸 들려서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무용에는 문외한이지만, 뮤지컬 속에 들어가 있는 발레라면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연장이 신당역 옆에 있더군요. 친구와 함께 차로 이동하는데 서울의 오래된 좁은 도로와 낮은  건물을 보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고향 동네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구시가지의 모습. 충무아트홀은 앞마당이 녹색이라서 참 예뻤습니다. 앉을 수 있는 장소가 생각보다 많고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류정한 배우의 공연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영상이나 OST로 듣던대로 좋은 목소리입니다. 큰 공연의 초연을 주로 하시기에 믿을 수 있는 배우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죠. 역시나 최고였어요. 김순영님의 얼굴은 웃는 인상이어서 시종일관 입이 역삼각형모양인 이모티콘을 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튼튼해보이지않는 작고 높은 높은 무대들이 좀 아쉽지만(가로등 흔들리는거 잡으러 나갈 뻔...), 많은 배우들이 함께 노래하는 곡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런 곡들이 많아서 신났습니다. 파리의 멜로디나, 오페라 극장에서의 노래들... 꽉 찬 무대가 많으니 2층에서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파리를 완벽한 꿈의 도시라고 부르는 크리스틴과, 무덤 속이라 부르는 팬텀. 같은 장소, 다른 처지. 그런 사람들이 만나서 인연이 되는게 세상이 신비로운 이유라고 생각해요. 팬텀에게 그렇듯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아름다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1막을 접수하신 ^^ 신영숙 배우는 정말 대단합니다. 대사도 노래도 연기도... 그러고보니 저는 누군가의 팬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데, 레베카, 모차르트, 팬텀을 거쳐 7월에 명성황후도 이 분으로 고른 걸 보면, 팬이었나봐요. (깊은 깨달음)

김순영의 Home 마지막 음에서 눈물이 왈칵. 그리고 2막은 그만 내~내~ 울고 말았습니다. 잘 보았어요. :)


뮤지컬 팬텀(Musical PHANTOM)

  • 부제 : 

    31년간의 기다림, 역사적인 한국 초연!
  •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 관람일 : 

    2015.06.19
  • 출연 :  류정한, 김순영, 신영숙, 이정열, 에녹, 김주원,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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